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 구약성경의 관점에서 본 하나님의 사랑


김정우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사랑에 눈뜨게 되었다.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 아 주시고 사랑해 주시며 모든 것을 회복하는 큰 사랑에 눈뜨게 되었다. 마치 탕자의 비유에서처럼, 가산과 청춘을 다 탕진한 자식 을 격리시키고 내쫓는 것이 아니라, 맞이하고 화해하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 맞아드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다. 탕자가 자신 의 모든 죄를 스스로 갚기 전에는 결코 화해 할 수 없다는 준엄한 법관의 모습이 아니라, 자식에 대한 연민과 사랑 때문에 아들 이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간절히 기다리고 그의 귀향을 준비하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참된 하나님의 사랑을 보았다.

이 글에서 우리는 구약성경 계시의 큰 구조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새롭게 보고자 한다. 현재 우리가 가진 구약 성경에는 " 사랑하다"는 동사는 있지만 "사랑"이라는 명사형 용어는 없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주로 "인자하심" (hesed)으로 표현 한다. 이 단어는 "인애", "친절," "사랑," "자비," "관용," "도량," "충성심, 헌신"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된다. 그 러나 아브라함과 사라의 관계, 다윗과 요나단의 관계, 다윗과 므비보셋의 관계, 룻과 나오미의 관계 그리고 룻과 보아스의 관계에 서 보듯이 이 사랑은 절대적인 필요와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을 "의무의 범위를 넘어 자발적으로 도우는 사랑"을 뜻한다. 따라 서 성경에서 하나님의 사랑은 단지 하나님의 속성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외치지 않는 다. 오히려 늘 행동하는 사랑으로, 관계를 맺는 사랑으로 찾아 오신다. 주님은 창조계와 역사와 우리의 실존 속에 찾아오셔서 자신 의 사랑을 확증하신다. 우리는 주님의 행동하시는 사랑을&nbsp10개의 선물로 보고자 한다.

 

(1) 창조의 선물

하나님의 사랑은 태초의 천지창조에서 명백히 나타났다. 주님은 혼돈의 물을 정복하시고 우리에게 단물을 주시며, 어둠을 물리치 고 빛을 주시며, 하늘과 땅에 새와 짐승과 식물로 가득채우시며 만드신 것 마다 "좋았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 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창1:31). 시편&nbsp104편의 기자는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이 여전히 계속 되고 있으며, "들짐승"(11절)과 "공중의 새들"(12절), "가축과 사람" (14절), "학" (17절)과 "산양과 너구리" (18절), "젊은 사자" (21절)와 "바다 속의 리워야단" (26절)을 다 먹이시며 돌보심을 보며 주님을 찬양한다. 우리는 예 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창조를 경험한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 이 되었도다"(고후&nbsp5:17). "할례나 무할례가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새로 지으심을 맏은 자 뿐이니 라" (갈&nbsp6:15). 또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신천신지를 본다.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 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계&nbsp22:1).

 

(2) 낙원의 선물

주님은 천지를 만드신 후,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 동산을 선물로 주셨다."에덴"은 "기쁨"이란 뜻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온 갖 아름다운 나무와 강들과 보석이 있는 동산을 통해 참된 기쁨을 보여주신다. 이 동산 중앙에 있는 생명나무는 주님과 우리가 나누 는 생명관계를, 선악과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있는 근본적인 구별을 보여주었다. 주님은 이 동산을 아담에게 주시고 그를 제사장으 로 세우셨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를 통한 낙원의 회복을 보며, 주께서 궁극적으로 낙원을 회복해 주실 것을 바라본다 (눅23:43 고후&nbsp12:3,&nbsp4).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 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어 먹게 하리라" (계&nbsp2:7).

 

(3) 원시복음의 선물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하나님을 떠난다. 그러나 이들의 죄는 단지 "선악과"를 따 먹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 라, 하나님을 떠나기로 결심한 데 있다. 이것은 우연한 행동이 아니라 그의 인격적 선택이었으며, 이 행동은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사 는 것이 아니라 이후로 자율성을 추구하겠다는 결심이었다. 그러나 주님은 여인의 후손을 통해 구원의 희망을 주시며(창3:15), 수 치로 떨고 있는 첫 조상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히신다"(창3:21). 뱀의 머리를 깰 이 여인의 후손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를 가리키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사단의 권세에서 벗어나며, 우리의 수치가 가리움을 받는 체험을 하게 된다.

 

(4) 믿음의 선물

아브라함은 우리 믿음의 조상이다. 하나님은 바벨탑에서 열국을 흩으신 후, 아브라함을 불러 그로 "큰 민족을 이루고," "이 름을 창대케 하고,"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신다 (창12:2-3). 주님은 이 약속의 말씀을 믿는 아브라함을 "의롭게 여기신다" (창15:6). 이리하여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 되는 복을 받는다. 사도 바울은 아브라함이 "무할례시에 가졌던 믿음의 자취를 좇 는" 모든 자에게 "믿음의 조상"이 되었다고 한다 (롬4:11-12).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아들인줄 알찌 어다" (갈&nbsp3:7). 주님과 우리의 관계는 수많은 선행과 착한 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오직 믿음으로 이루어진 다. 물론 참된 믿음은 선행의 열매를 맺음으로 알게 될 것이다.

 

(5) 구원의 선물

이스라엘은 출애굽을 통해 비로소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였다. 그들은 바로의 학정 아래에서 노예 생활을 하며 신음하던 중 하 나님께서 바로를 치시고, 출애굽하게 하시며, 홍해를 건너게 하신다. 태초에 혼돈의 바다를 가르신 주님께서 다시 홍해를 가르시고 자 신의 백성을 건너게 하사, 참 구원의 의미를 보여주신다. 사도바울은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 며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다 같은 신령한 식물을 먹으며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저희를 따르는 신령한 반석 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 말하며, 출애굽과 홍해도하와 광야 생활이 그리스도인의 구원에 대한 예표임을 말하 고 있다 (고전&nbsp10:1-4).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대속적 죽음을 통해 우리를 사단의 권세에서 벗어나게 하시 며, 우리 속에 진정한 출애굽을 주신다.

 

(6) 율법의 선물

주님의 사랑은 시내산에서 주신 모세를 통해 주신 십계명과 여러 율법에서 더욱 잘 나타난다. 주님의 사랑은 단지 기분 내 킬 때 사랑하는 감정적, 개인적 사랑이 아니라, 법을 통해 사랑이 보장받도록 명하신다. 주님은 자신의 계명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 을 확실하게 말해줄 뿐 아니라, 나그네, 고아, 과부, 외국인과 같은 약자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도록 명하신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 도께서도 산상설교와 수많은 가르침으로 우리에게 계명을 주셨을 뿐 아니라, 최고의 계명을 주셨다. 즉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 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 리라" (요&nbsp13:34-35&nbsp2요&nbsp5).

 

(7) 땅의 선물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후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드디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선물로 주셨다(행13:19). 이 땅에서의 삶 은 영적인 온도계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순종하는 척도가 된다. 이곳에서 그들은 가나안 사람과 영적인 전쟁을 펼 쳐야 했으며, 주님을 위해 열매맺어야 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땅의 기업을 받는다. 옛 이스라엘 땅은 이제 우리 가 땅끝까지 가서 복음을 증거해야 할 모든 곳이며, 우리의 영원한 기업은 하늘 나라가 된다.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 하는 기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 (벧 전&nbsp1:4 행&nbsp20:&nbsp32 참조). "이를 인하여 그는 새 언약의 중보니 이는 첫 언 약 때에 범한 죄를 속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 라" (히&nbsp9:15).

 

(8) 지도자의 선물

주님은 구약 시대에 왕 (사사), 선지자, 제사장, 지혜자(렘&nbsp18:18)와 같은 수많은 지도자들을 시대마 다 보내어 주시고, 그들에게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사 하나님의 백성들을 돌보게 하셨다. 또한 브사렐과 오홀리압 같은 사람에게는 온 갖 예술과 건축의 은사를 주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아름답게 가꾸게 하셨다. 이들은 모두 불충분한 지도자들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그 림자이며,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참된 왕, 선지자, 제사장, 지혜자가 되신다(행&nbsp13:23). 또한 예수 그리스도 는 우리를 이제 왕같은 제사장으로 세우시고, 주님의 교회와 나라를 ¼셀李‘ 하신다.

 

(9) 성전과 예배의 선물

에덴 동산에서 생명나무로, 출애굽에서는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자신의 임재를 나타내신 하나님은 성막과 성전을 통해 자신의 임 재를 드러내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거룩한 장소에서, 거룩한 시간(절기, 안식일)을 보내며, 거룩한 의식에 동참하고, 거룩 한 사람들이 주님 앞에 헌신하였다. 한 시인은 "주의 뜰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 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나이다"고 고백한다 (시&nbsp84:10). 구약시대의 성막과 성전은 신약 시대에 예수 그리스 도께서 육신을 입고 오심으로 성취되며 (요1:14 계&nbsp21:3), 우리는 "신령과 진정으로" 주님께 예배드리고 (요 4:23), 우리의 "몸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들 드리게 된다"(롬12:1).

 

(10) 회복과 화해의 선물

하나님의 선물은 끊임 없이 넘치게 주어졌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이 완악하여 주님의 사랑을 거절하고, 결국 땅도 나라 도 성전도 예배도 다 잃고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간다. 주님은 이들을 징계하시고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들기 위해 계속 회복 의 말씀을 주셨다. 주님은 그들과 새롭게 언약을 맺으시고 그들에게 새 마음을 주시며 (렘&nbsp31:31-33), 그들 의 땅을 에덴 동산처럼 회복하시고, 메시야 왕을 통해 이상적인 나라를 새롭게 형성할 것을 약속해 주셨다. 이 모든 회복과 화해 의 예언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과 성령강림을 통해 교회에 이미 이루어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통 해 완전히 이루어질 것이다.

 

맺는 말

우리에게&nbsp10가지 선물을 주신 주님의 사랑은 행동하는 사랑, 움직이는 사랑, 실천적인 사랑이다. 우리 는 이 열가지 사랑의 표현을 묵상하며, 그 넘치는 사랑을 마음으로 느끼며 살아야겠다. 이 열가지 사랑은 "독생자를 주신 사랑"으 로 완성되었다(요3:16). 사도바울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다"고 말하며 (롬5:8),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 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고 선언한다 (롬8:39).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포로가 된 바울은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 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 말하며, 사랑의 삶을 실천하길 권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