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자녀가 되는 길

- 김명기목사/ 신기촌교회

에베소서 6 : 1~3



1. 부모님은 하나님의 생명의 대리자입니다.



얼마 전 아버지께 신장을 이식시켜 드리고 병원에 입원한 한 아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생명을 수여받은 아들이 아버지의 생명을 위해서 자신의 생명의 일부분을 떼어 드릴 수 있었다는 만족한 표정을 병상에서 짓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자녀들을 양육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자녀들은 하나님께서 부모라고 하는 대상을 통해 양육할 수 있는 권위를 주셨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통하여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양육하고 교육하게 하십니다.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에베소서 6:1 말씀에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옳다고 하는 말씀은 하나님이 세우신 바른 제도라는 말입니다.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길이라는 말씀입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열 처녀 비유에서 보면, 예수님은 신랑으로 그리고 성도들을 신부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영적인 의미에서 보면 신부가 신랑을 영접하여 우리는 주님 안에 주님은 내 안에 거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영적으로 결혼을 하여 살면서, 즉 주님을 영접하여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은 내가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신랑이 주인이 되어서 신부(성도)를 사랑하고, 인도하며, 지켜 주며 신부는 신랑(예수님)께 순종하면서 결혼 생활을 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주님이 교회, 즉 믿는 성도들의 머리가 되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우리의 가정에서도 두 사람이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게 되는데 신랑(남편)은 예수님처럼 부인을 사랑하고 지켜 주며, 신부도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성도처럼 남편을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자녀들은 이 두 분에게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순종은 “주 안에서”의 순종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유교에서 말하는 “먼저 태어나셔서 그 뿌리가 되심으로 가지된 우리는 순종해야 한다”라는 의미에서의 효가 아닙니다. 유교에서는 사람을 근본으로 하는 인본주의적인 효이지만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을 효의 근본으로 하는 신본주의에 입각한 효를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근본으로 해서, 즉 하나님을 경외하는 섬기는 그 모습으로 부모님께 효도(순종)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마틴 루터는 부모를 하나님의 대리자로 이해했습니다. 왜냐하면 부모에 의해서 우리의 육체가 만들어졌고 하나님이 주신 생기로 우리 자녀가 생명을 받았기 때문인 것입니다. 대리자는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하나님의 일을 대신 하셔서 우리에게 생명을 얻게 하시고 영원한 구원으로 인도하시게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외아들 예수님을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 부모님을 통하여 하나님의 일을 대신하게(육적 생명) 하시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예수님처럼 귀하게 여기시고 자녀 된 우리는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대리자로 보내신 예수님을 믿지 않고 따르지 않으면 심판해서 이 땅 위에 사는 동안 죽어서도 지옥불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마찬가지로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보내신 대리자이시기 때문에 3절에 보니까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한다고 했는데 부모님께 불순종하면, 공경하지 않으면 “잘되지 못하고 땅에서 제명대로 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성공하고 잘되면 양로원으로 보내고 그렇지 않으면 멀리 여행시켜 준다고 해놓고 그 곳에 그대로 놓아두고 오는 그런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악하게 보시고 자기가 하는 일이 잘 되지 못하게 하시고 수명을 단축시키시겠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아버지의 왕권에 도전하고 아버지의 목에 칼을 들이댑니다. 아버지가 한 순간의 실수로 밧세바와 간음죄를 지은 것을 알고 마음에 독을 품고 아버지의 후궁들을 백주에 많은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욕을 보입니다. 나중에 전쟁에서 요압 장군에게 쫓겨서 나귀를 타고 상수리나무 밑을 지나가다가 머리카락이 나뭇가지에 걸려서 나귀는 빠져 나가고 나무에 몸이 달렸습니다. 요압 장군이 그의 심장에 칼을 꽂아서 죽게 합니다. 부모에게 불효하니까 젊은 나이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죽게 됩니다.

그러나 부모님께 순종하면 요셉처럼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시고 솔로몬 왕처럼 아버지 다윗과 어머니 밧세바의 말을 잘 들었더니 부귀영화와 장수의 복을 하나님께서 주셔서 누리게 됩니다.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이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는 비결입니다.



2. 자녀들은 부모님의 사랑에 빚을 졌습니다.



에베소서 6:2에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시는데 “공경한다”는 말은 값을 치른다는 뜻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빚을 진 상태에서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먹여 주시고 낳아 주시고 씻어 주시고 입혀 주시고 길러 주신 그 사랑, 그 은혜, 무엇으로 다 갚겠습니까? 우리는 부모님의 사랑에 빚진 자들입니다.

학교에도 보내 주시고 나중에 결혼까지 시켜 주시는 그 사랑을 자녀들은 받고 살았습니다. 교육학자들에 의하면 부모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때는 생후 3세까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때는 자녀들이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고 있는 빚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같이 우리 부모님께 빚을 진 자들입니다. 일평생 갚아도 다 갚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 빚을 갚기 위해서는 받은 사랑이 부족하다고 불평, 불만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저 순종하고 효도하고 최선을 다해서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도 우리는 부모님의 사랑의 빚을 다 갚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많은 어린 아이가 태어나서 부모를 잘 못 만나서 버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딸을 낳았다고, 결혼해서 마음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를 버리고 이혼하는 사람들, 가난 때문에, 전쟁으로 버려진 아이들, 낯선 먼 이국땅에 부양되어 어떤 때는 매를 맞기도 하고 또한 그 곳에서도 버려져 갈 데 없는 아이들, 갑자기 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년 소녀 가장들, 동생들 생계를 자기가 책임지고 밤낮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우리는 감사와 순종만 있을 따름입니다.

어떤 딸이 어머니가 병이 들어서 시중을 들고 있었습니다. 딸의 행동, 품행이 단정치 못하기에 어머니가 야단을 쳤습니다. 딸은 화가 나서 어머니하고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저녁에 물 좀 떠달라고 했지만 그냥 자기 방에 가서 누워서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머니에게 사과하려고 마음먹고 “어머니”라고 불렀습니다. 보통 때 같으면 “오냐 들어오너라” 해야 할텐데 아무 소리가 없어서 들어갔더니 어머니는 입을 다무시고 이미 숨을 거두셨습니다. 언제 부모님들은 우리 곁을 떠나실지 아무도 모릅니다. 항상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정성을 다하여 섬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