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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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선교에 대한 복음주의권 시각차 논란 / “선교방식 이견, 연합정신으로
극복”
전후 상황 열린선교 기회…구제·의료 등 직접 사역으로 사랑 심어 “현지인이 주도해야 바람직” 문제 제기
잇따라…일치 모델 찾아야
이라크 선교에 대한 복음주의 계열의 입장이 직접 선교냐 간접 선교냐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직접 선교를 추진하는 쪽에서는 “전쟁이란 불행한 수단에 의해 열린 선교의 문이지만, 복음전도의 기회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으로 믿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간접 선교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슬람 선교는 종전과 같이 간접선교에 치중하는 것이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반전운동에 치중해온 진보계열과 달리 복음주의 계열에서는 그동안 기독교적 사랑의 정신 아래 구제와 의료 등 간접선교와 신학교 사역과 교회 개척 등 직접 선교를 병행해왔다. 우선 복음주의계열의 선교단체들은 미국 이라크 전쟁이 종료되는 것을 전후해 재빨리 의료봉사단과 NGO 등을 파송해 사역을 시작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인터서브 선교회, 중동선교회 등 각 선교단체와 온누리교회 등 수많은 교회와 성결대학교 등 신학교 팀도 적극적으로 사역에 나섰다.
이 가운데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등의 의료선교는 이라크 내에 실질적인 도움과 더불어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게 됐다. 또 현지의 5개 기독교회에 한국 교회의 힘과 열정을 인상깊게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이런 사역은 향후 이라크복음주의신학교 탄생을 위한 원동력이 됐다.
뭐니뭐니해도 복음주의계열 선교의 가장 상징적인 결실은 이라크복음주의신학교 탄생으로 나타났다. 이라크 전쟁 발발 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3월 19일 한국 교회는 바그다드 도심 한 가운데 복음주의신학교를 개교한 것이다. 바그다드복음주의 교회 내에 교사를 둔 신학교는 후원회장을 한국의 김상복 목사로 하는 조직을 가졌고, 현지 5개 이라크 내 복음주의 교회들의 참여 아래 국경을 초월한 연합의 모습을 이뤄냈다.
현재 신학교 수업은 오는 8월까지는 매월 1회씩 공개강좌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단독건물을 설립할 예정이며 9월부터 정식 학기를 시작한다. 국립 요르단대 교수 공일주 박사를 비롯한 한국인 교수들과 현지인 목회자들이 강사로 나서게 된다.
이같은 선교의 진행에 대해 복음주의계열의 대다수 의견은 지혜롭게 진행해 나갈 것이며, 복음의 문이 혹 다시 닫힌다고 해도 그때까지 한명의 영혼이라도 구원하기 위해 힘써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요르단의 한 선교사는 “이라크 선교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선교사는 내일 선교의 문이 닫히더라도 오늘 한 영혼 구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같은 선교방식에 대한 이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즉 NGO를 통한 구제나 의료, 교육 사역은 가능하지만, 신학교 설립이나 교회 설립 등 드러나는 사역으로 연결되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이슬람연구소 월례 세미나에서 문상철 박사(한국선교연구원 원장)는 “이라크 주변국에 대한 전도나 이라크에 대한 구제 사역은 좋지만, 직접 선교는 장기적으로 볼때 현지인들에게 어려움을 준다”고 비판했다. 문박사는 “신학교 설립은 한국적 사고방식의 접근을 잘 드러낸 것으로 사실상 필요없는 일”이라며 “학교를 세우더라도 전쟁의 상흔이 진정된 다음에 해야 하며 그것도 현지인 주도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김마가 선교사(GO 선교회)도 “파키스탄 모로코 터키 유럽 등에서 근본주의 이슬람들의 숫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기독교 선교활동이 사랑에 근거해야 하고 기독교인들이 삶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다면 물량 지원도 소용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이들에 따르면 “역사적으로나 정치 현실적으로나 전쟁을 이용한 선교는 단기적으로는 성공인 듯 보였어도 장기적으로는 실패였다”는 것이다. 가장 단적인 예가 중세의 십자가 전쟁이라는 것이다. 십자가 전쟁을 통해 이슬람을 무력으로 정복하려고 했던 시도는 100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이슬람에게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을 떨치지 못하게 한 패착이었다는 주장이다.
최근 중동선교회 주최 ‘이슬람선교 포럼’에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한정국 총무는 “이러한 논란 가운데서 최근에는 모 교단 차원에서도 제2의 신학교를 설립해보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안다”며 “사역 창구 일원화가 필요하며, 중복과 경쟁적인 선교양상을 보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월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회장:윤석전 목사) 소속 7명의 목사들이 피랍됐다가 풀려나는 사건이 있었다. 이때 이들이 참석하려고 시도했던 행사가 바로 니느웨신학교 설립행사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보수적인 기독교계의 이라크 직접 선교의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관측상황이다.
사회의 대다수는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면서 이라크에 대한 한국의 개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최근 1000명의 기독교인이 이라크 파병 반대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시점에서 복음주의계열은 믿음을 가지고 이라크 선교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선교전문가들은 이러한 시기에 한국교계가 분열과 중복 및 과열 선교의 양상을 보인다면 자칫 사회적 흐름을 선도하지 못할 뿐 아니라 비판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복음주의계열의 이라크 선교사역이 연합의 정신 아래 좋은 모델을 보여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선교회 김요셉 본부장은 “기독교가 하나될 수 없다면 기독교 분열의 모습을 보고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합된 창구로 사역을 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기독신문 / 노충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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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선교에 대한 복음주의 계열의 입장이 직접 선교냐 간접 선교냐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직접 선교를 추진하는 쪽에서는 “전쟁이란 불행한 수단에 의해 열린 선교의 문이지만, 복음전도의 기회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으로 믿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간접 선교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슬람 선교는 종전과 같이 간접선교에 치중하는 것이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반전운동에 치중해온 진보계열과 달리 복음주의 계열에서는 그동안 기독교적 사랑의 정신 아래 구제와 의료 등 간접선교와 신학교 사역과 교회 개척 등 직접 선교를 병행해왔다. 우선 복음주의계열의 선교단체들은 미국 이라크 전쟁이 종료되는 것을 전후해 재빨리 의료봉사단과 NGO 등을 파송해 사역을 시작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인터서브 선교회, 중동선교회 등 각 선교단체와 온누리교회 등 수많은 교회와 성결대학교 등 신학교 팀도 적극적으로 사역에 나섰다.
이 가운데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등의 의료선교는 이라크 내에 실질적인 도움과 더불어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게 됐다. 또 현지의 5개 기독교회에 한국 교회의 힘과 열정을 인상깊게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이런 사역은 향후 이라크복음주의신학교 탄생을 위한 원동력이 됐다.
뭐니뭐니해도 복음주의계열 선교의 가장 상징적인 결실은 이라크복음주의신학교 탄생으로 나타났다. 이라크 전쟁 발발 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3월 19일 한국 교회는 바그다드 도심 한 가운데 복음주의신학교를 개교한 것이다. 바그다드복음주의 교회 내에 교사를 둔 신학교는 후원회장을 한국의 김상복 목사로 하는 조직을 가졌고, 현지 5개 이라크 내 복음주의 교회들의 참여 아래 국경을 초월한 연합의 모습을 이뤄냈다.
현재 신학교 수업은 오는 8월까지는 매월 1회씩 공개강좌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단독건물을 설립할 예정이며 9월부터 정식 학기를 시작한다. 국립 요르단대 교수 공일주 박사를 비롯한 한국인 교수들과 현지인 목회자들이 강사로 나서게 된다.
이같은 선교의 진행에 대해 복음주의계열의 대다수 의견은 지혜롭게 진행해 나갈 것이며, 복음의 문이 혹 다시 닫힌다고 해도 그때까지 한명의 영혼이라도 구원하기 위해 힘써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요르단의 한 선교사는 “이라크 선교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선교사는 내일 선교의 문이 닫히더라도 오늘 한 영혼 구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같은 선교방식에 대한 이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즉 NGO를 통한 구제나 의료, 교육 사역은 가능하지만, 신학교 설립이나 교회 설립 등 드러나는 사역으로 연결되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이슬람연구소 월례 세미나에서 문상철 박사(한국선교연구원 원장)는 “이라크 주변국에 대한 전도나 이라크에 대한 구제 사역은 좋지만, 직접 선교는 장기적으로 볼때 현지인들에게 어려움을 준다”고 비판했다. 문박사는 “신학교 설립은 한국적 사고방식의 접근을 잘 드러낸 것으로 사실상 필요없는 일”이라며 “학교를 세우더라도 전쟁의 상흔이 진정된 다음에 해야 하며 그것도 현지인 주도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김마가 선교사(GO 선교회)도 “파키스탄 모로코 터키 유럽 등에서 근본주의 이슬람들의 숫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기독교 선교활동이 사랑에 근거해야 하고 기독교인들이 삶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다면 물량 지원도 소용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이들에 따르면 “역사적으로나 정치 현실적으로나 전쟁을 이용한 선교는 단기적으로는 성공인 듯 보였어도 장기적으로는 실패였다”는 것이다. 가장 단적인 예가 중세의 십자가 전쟁이라는 것이다. 십자가 전쟁을 통해 이슬람을 무력으로 정복하려고 했던 시도는 100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이슬람에게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을 떨치지 못하게 한 패착이었다는 주장이다.
최근 중동선교회 주최 ‘이슬람선교 포럼’에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한정국 총무는 “이러한 논란 가운데서 최근에는 모 교단 차원에서도 제2의 신학교를 설립해보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안다”며 “사역 창구 일원화가 필요하며, 중복과 경쟁적인 선교양상을 보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월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회장:윤석전 목사) 소속 7명의 목사들이 피랍됐다가 풀려나는 사건이 있었다. 이때 이들이 참석하려고 시도했던 행사가 바로 니느웨신학교 설립행사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보수적인 기독교계의 이라크 직접 선교의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관측상황이다.
사회의 대다수는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면서 이라크에 대한 한국의 개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최근 1000명의 기독교인이 이라크 파병 반대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시점에서 복음주의계열은 믿음을 가지고 이라크 선교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선교전문가들은 이러한 시기에 한국교계가 분열과 중복 및 과열 선교의 양상을 보인다면 자칫 사회적 흐름을 선도하지 못할 뿐 아니라 비판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복음주의계열의 이라크 선교사역이 연합의 정신 아래 좋은 모델을 보여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선교회 김요셉 본부장은 “기독교가 하나될 수 없다면 기독교 분열의 모습을 보고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합된 창구로 사역을 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기독신문 / 노충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