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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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의 사회운동, 어떻게 할 것인가?
정종훈 목사 / 연세대학교 교목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라는 삶의 자리는 그 변화의 속도가 대단히 빠른 상태에 있다. 정치적으로 우리는 비민주적인 정치구조와 정치인들의 부도덕성으로 인해 실망하고 있고, 동서의 지역갈등과 남북의 이데올로기 차이로 인해 정치발전을 저지당하고 있으며, 국제관계의 복잡한 변화 속에서 주체적인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국론분열의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또한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테러에 대해서 국익을 운운하며 무의식적으로 적응함으로써 전쟁과 테러의 폭력을 일상화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우리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고, 수백만 젊은이들이 인생의 꿈을 실현하기는커녕 아무 대책없이 실업자가 되고 있으며, 신자유주의의 세계화와 빈익빈부익부의 첨예화로 인해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비율이 20 : 80으로 정착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우리는 어린이,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이 무시되거나 외면당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고, 인공유산이나 안락사 또는 동반자살 등 경제적인 이유로 생명을 쉽게 포기하는 분위기 속에 있으며, 학교교육의 실패로 인해 사랑과 협력(協力)의 인간형(人間形)보다는 경쟁적이고 이기적인 인간형(人間形) 앞에서 가치관의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창조질서이자 축복인 가정이 붕괴되고 있고, 노인 세대와 성인세대 그리고 청소년 세대간에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세워지고 있다.
문화적으로 우리는 남성과 평등한 여성이 무시되거나 차별당하는 가부장문화에 살고 있고, 오랜 군사독재의 흔적으로 인해서 제 3의 대안을 창출하기보다는 상명하달식의 군사문화에 익숙해 있으며, 돈이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황금주의와 땀을 흘려 일하기보다 단번에 많은 것을 쟁취하겠다는 로또식 한탕주의의 문화에 빠져 있다. 또한 우리는 어디에서나 발가벗은 성을 쉽게 경험하고 있고, 거룩한 성을 매매하는 퇴폐향락문화 속에서 본능적인 욕구를 충동질당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문제들로 고통당하는 한반도 삶의 현실 속에서 우리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이제라도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이 모든 부끄러움을 떨쳐버리고, 한반도 삶의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독교 사회운동의 성서적 신학적 근거를 살펴보고, 그 근거 위에서 기독교 사회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시급히 요청되는 과제이다.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성서는 하나님의 말씀이자, 교회를 교회되게 하고, 기독교인을 기독교인 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원천이다. 성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 “해방자 예수”를 가르치며, “기독교인의 삶의 자리로서의 세상”에 대한 기독교인의 사명을 제시한다. 성서가 가르치는 기독교인의 사명은 청지기, 예언자, 만인제사장, 제자로서의 사명과 함께 사회변혁자, 선교자의 사명을 의미한다.
기독교 사회운동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기독교인들이 주체가 되어 전개하는 사회운동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기독교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운동을 말하는 것인가? 우리는 이 둘을 양자택일할 수 없다. 일반적인 사회운동은 종교와 상관없이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운동인 반면에, 기독교 사회운동은 기독교인들이 주체가 되어 기독교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전개하는 사회운동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독교 사회운동의 가치는 정의를 추구하고, 구조적인 사랑을 실천하며, 풍성한 생명의 삶을 지향하고, 평화를 선언 하며, 지극히 작은 자들과 연대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원칙 위에서 사회운동을 전개해야 하는가? 첫째는 기독교 신앙의 근거인 성서에서 출발해야 한다. 둘째는 사회운동을 필요로 하는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는 보편적인 인간 모두에게 유익해야 한다. 또한 천지인(天地人) 관계를 동시적으로 배려해야 하며, 비폭력적 평화수단을 운동 방식으로 채택하기 위해 폭넓은 대화를 통한 보편선(普遍善)의 추구해야 한다.
그러면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이 설정해야 할 주요 과제는 무엇인가? 첫째로,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은 민주주의의 정착을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 둘째로,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은 경제정의의 실현을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 셋째로,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은 민족문제의 극복을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 넷째로,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은 보편인권의 추구를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 다섯째로,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은 세계평화에 대한 기여를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 끝으로,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은 창조질서의 보존을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
한국기독교는 지금 여기에서 자기를 반성하고 새로 개혁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비기독교인들로부터 철저히 배척받아 자기 설 자리를 상실하고 말 것이다. 기독교인들의 수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은 교회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교회 자신을 위해 존재하기보다는 이 세상과 수많은 익명의 이웃들을 위해 존재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는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에 근거할 때, 생명력 있는 교회일 수 있다. 한국기독교는 교회라는 울타리를 박차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그 분께서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맡기신 이 시대 세상의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 이제 한국기독교는 교회갱신운동과 기독교 사회운동을 자신의 과제로 병행해야 한다. 한국기독교의 교회갱신운동은 기독교 사회운동의 원동력이 될 것이고, 한국기독교의 사회운동은 교회갱신운동을 철저히 실행하도록 도전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한국기독교는 한반도 공동체뿐만 아니라 세계 공동체에도 큰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를 위해 바로 우리 교회와 기독교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서야 할 때이다.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친히 이끌어주시고, 우리는 그 분에게 겸손히 순종하기를 그 분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아멘!
기윤실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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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훈 목사 / 연세대학교 교목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라는 삶의 자리는 그 변화의 속도가 대단히 빠른 상태에 있다. 정치적으로 우리는 비민주적인 정치구조와 정치인들의 부도덕성으로 인해 실망하고 있고, 동서의 지역갈등과 남북의 이데올로기 차이로 인해 정치발전을 저지당하고 있으며, 국제관계의 복잡한 변화 속에서 주체적인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국론분열의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또한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테러에 대해서 국익을 운운하며 무의식적으로 적응함으로써 전쟁과 테러의 폭력을 일상화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우리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고, 수백만 젊은이들이 인생의 꿈을 실현하기는커녕 아무 대책없이 실업자가 되고 있으며, 신자유주의의 세계화와 빈익빈부익부의 첨예화로 인해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비율이 20 : 80으로 정착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우리는 어린이,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이 무시되거나 외면당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고, 인공유산이나 안락사 또는 동반자살 등 경제적인 이유로 생명을 쉽게 포기하는 분위기 속에 있으며, 학교교육의 실패로 인해 사랑과 협력(協力)의 인간형(人間形)보다는 경쟁적이고 이기적인 인간형(人間形) 앞에서 가치관의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창조질서이자 축복인 가정이 붕괴되고 있고, 노인 세대와 성인세대 그리고 청소년 세대간에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세워지고 있다.
문화적으로 우리는 남성과 평등한 여성이 무시되거나 차별당하는 가부장문화에 살고 있고, 오랜 군사독재의 흔적으로 인해서 제 3의 대안을 창출하기보다는 상명하달식의 군사문화에 익숙해 있으며, 돈이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황금주의와 땀을 흘려 일하기보다 단번에 많은 것을 쟁취하겠다는 로또식 한탕주의의 문화에 빠져 있다. 또한 우리는 어디에서나 발가벗은 성을 쉽게 경험하고 있고, 거룩한 성을 매매하는 퇴폐향락문화 속에서 본능적인 욕구를 충동질당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문제들로 고통당하는 한반도 삶의 현실 속에서 우리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이제라도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이 모든 부끄러움을 떨쳐버리고, 한반도 삶의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독교 사회운동의 성서적 신학적 근거를 살펴보고, 그 근거 위에서 기독교 사회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시급히 요청되는 과제이다.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성서는 하나님의 말씀이자, 교회를 교회되게 하고, 기독교인을 기독교인 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원천이다. 성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 “해방자 예수”를 가르치며, “기독교인의 삶의 자리로서의 세상”에 대한 기독교인의 사명을 제시한다. 성서가 가르치는 기독교인의 사명은 청지기, 예언자, 만인제사장, 제자로서의 사명과 함께 사회변혁자, 선교자의 사명을 의미한다.
기독교 사회운동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기독교인들이 주체가 되어 전개하는 사회운동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기독교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운동을 말하는 것인가? 우리는 이 둘을 양자택일할 수 없다. 일반적인 사회운동은 종교와 상관없이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운동인 반면에, 기독교 사회운동은 기독교인들이 주체가 되어 기독교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전개하는 사회운동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독교 사회운동의 가치는 정의를 추구하고, 구조적인 사랑을 실천하며, 풍성한 생명의 삶을 지향하고, 평화를 선언 하며, 지극히 작은 자들과 연대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원칙 위에서 사회운동을 전개해야 하는가? 첫째는 기독교 신앙의 근거인 성서에서 출발해야 한다. 둘째는 사회운동을 필요로 하는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는 보편적인 인간 모두에게 유익해야 한다. 또한 천지인(天地人) 관계를 동시적으로 배려해야 하며, 비폭력적 평화수단을 운동 방식으로 채택하기 위해 폭넓은 대화를 통한 보편선(普遍善)의 추구해야 한다.
그러면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이 설정해야 할 주요 과제는 무엇인가? 첫째로,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은 민주주의의 정착을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 둘째로,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은 경제정의의 실현을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 셋째로,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은 민족문제의 극복을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 넷째로,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은 보편인권의 추구를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 다섯째로,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은 세계평화에 대한 기여를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 끝으로,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은 창조질서의 보존을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
한국기독교는 지금 여기에서 자기를 반성하고 새로 개혁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비기독교인들로부터 철저히 배척받아 자기 설 자리를 상실하고 말 것이다. 기독교인들의 수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은 교회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교회 자신을 위해 존재하기보다는 이 세상과 수많은 익명의 이웃들을 위해 존재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는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에 근거할 때, 생명력 있는 교회일 수 있다. 한국기독교는 교회라는 울타리를 박차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그 분께서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맡기신 이 시대 세상의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 이제 한국기독교는 교회갱신운동과 기독교 사회운동을 자신의 과제로 병행해야 한다. 한국기독교의 교회갱신운동은 기독교 사회운동의 원동력이 될 것이고, 한국기독교의 사회운동은 교회갱신운동을 철저히 실행하도록 도전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한국기독교는 한반도 공동체뿐만 아니라 세계 공동체에도 큰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를 위해 바로 우리 교회와 기독교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서야 할 때이다.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친히 이끌어주시고, 우리는 그 분에게 겸손히 순종하기를 그 분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아멘!
기윤실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