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륜 1 서철원교수


이 글은 전 총신대신학대학원장 서철원 박사가 바른신학 바른신앙 세미나에서 강의한 내용으로 요약하여 소개한다.

 

창조 경륜

 

오늘날 창조 경륜을 말하거나 창조 경륜을 강조하는 책을 찾아보기 어렵다. 모든 설교는 창조 경륜으로 시작하고 마쳐야 하고, 모든 신학도 창조 경륜으로 시작하고 마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4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5 보좌에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하시고 6 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7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상속으로 받으리라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21:3-7)

 

창세기에서 창조 경륜 즉 창조를 설명하고 계시하는 설교를 하면 많은 목사님들이나 교회가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창세기에서는 이것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 하나님이 무한한 지혜와 권능을 가지셨으므로 우주를 창조하셨다. 지금도 우주의 크기, 나이, 별의 개수를 말하지만 모두 추정치이고 가상치이고 실제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천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큐로스 박사는 그의 책에서 별의 개수를 2.5 X 10²²으로 표기하고, 같은 책 뒷 페이지에서는 2.5 X 10²으로 표기했다. 표기상 차이가 적어 보이지만 실제 이 정도의 차이는 하늘과 땅 만큼 엄청난 것이다. 이처럼 별의 개수도 정확하게 세지를 못한다. 모두 추정치이다. 우주가 넓다고 추정하고 그 밀도 안에 별의 개수를 계산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확한 수치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없다.

 

또 우주의 나이가 얼마인지 아는 사람도 없다. 지구의 나이를 180억년까지 추정했다가 135억년까지 내려왔고 또 다시 올라가고 있다. 또 우주의 넓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제가 대학시절에 매료되어 읽은 책이 있다. 독일 대통령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Richard von Weizsäcker)의 삼촌 되는 물리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폰 바이츠제커(Carl Friedrich Freiherr von Weizsäcker)의 책이다. 그분은 물리학의 세계상을 위하여라는 책에서 우주는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우주가 무한한가? 그는 별에서 오는 빛이 원자 속을 통과하는 순간에 계산을 한다고 했다. 우주의 지름을 계산하면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 추정치이다.

 

무한하시고 권능을 가지신 창조주가 우주를 단번에 창조하셨다. 철학자 플라톤은 철학체계를 세웠다. 후기 철학자들이 플라톤을 신으로 불렀다. 그가 우주론을 썼는데 무한한 우주론을 말한다. 그 우주를 데미우르고스라는 신이 한 순간에 조성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순간에 창조하신 하나님의 창조론을 믿는 자들이 적다. 하나님은 물리적 세상, 광대한 세상을 만드시고 만족하신 것이 아니라 창조의 목적을 가지셨다. 그것을 창조 경륜이라고 한다.

 

창조 경륜은 자기 백성을 가지시고 그 백성으로부터 찬양, 경배를 받으시기를 원하셨다. 종교개혁자들은 하나님께서 광대한 우주를 창조하시고 즐기셨다. 그래서 자기 지혜와 영광이 드러난 것을 만족하셨다고 이해했다. 그러므로 창조의 목적이 하나님께서 즐기심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중세도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의 지혜, 권능, 영광을 찬양하는 신학을 많이 주장해서 영광의 신학이라고 한다. 루터는 그에 반대하여 십자가 신학을 세웠다. 말구유에서, 십자가에서 자기를 계시하신 하나님의 신학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대조의 신학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경륜을 가지셨다. 자기 백성을 창조하시고 그 백성 가운데 거하시고 찬양과 경배를 받으시는 것을 목표하셨다. 이를 위해 하나님이 물리적 세계만 아니라 영적 세계도 창조하셨다.

 

영적 세계와 물리적 세계의 창조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는데 하늘은 물리적 세계만 아니라 영적 세계도 포함된다. 하나님은 물리적 세계와 동시에 영적 세계를 창조하셨다. 혹자는 영들은 영원에서 창조되고, 어느 시점에 와서 물리적 세계를 창조하신 것으로 이해하나 하나님은 무한하신 권능과 지혜를 가지셨기 때문에 영적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동시에 창조하신 것이다.

 

독일의 물리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폰 바이츠제커는 하나님의 지혜가 무한하시기 때문에 영적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동시에 창조하셨다고 한다. 그 뒤에 나온 영국의 와일드 스미스는 영국과 스위스에서 학위를 3개를 받았다. 그는 제네바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물질 조합을 해서 200개의 물질 특허를 가진 사람이다. 그가 하나님은 무한한 지혜와 권능을 가지신 분이기 때문에 한순간에 창조하실 수 있다고 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찬양과 경배를 받으시기를 원하셨다. 하나님은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그 사람의 형상은 무엇인가? 20세기에 와서도 이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칼 바르트(Karl Barth)는 하나님 안에 1위격, 2위격이 있어서 두 법적 주체인 두 인격 간에 은혜언약을 체결하신 것은 사변이기 때문에 불가능하고 하나님이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결혼하여 마주 서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하게 하셨다고 주장했다. 즉 관계성으로 형상을 설명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합리적이고 도덕적 성품이라고 본다. 로마교회도 희랍정교회도 이렇게 주장한다. 그러나 종교개혁시대에 달라진다. 루터(M. Luther)는 의와 거룩과 지식으로 설명한다. 칼빈(J. Calvin)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로 설 때 각 기관에 나타난 순정성, 완전성이라고 했다. 그 후계자들은 하나님과의 동향성이라고 했다. 그러나 어느 면에서 동향인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의 형상은 존재 방식, 사역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하나님은 신성이 아니라 인격으로 존재하신다. 사역과 존재 방식에서도 인격으로 존재하신다.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신학통론에 신성 자체가 세상을 창조하신 것으로 써 놓았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실 때 신성이 아닌 인격으로 계신 하나님이 반사체로 우리를 지으셨다. 피조 수준에서 하나님을 반사하는, 모사하는 그런 존재로 지으신 것이다. 우리를 인격체로 지으신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우리 안에 있는 도덕적이고 합리적 성품이라고 보는 것은 희랍의 지성주의, 합리주의 영향이다. 이것들은 하나님의 형상인 인격의 한 요소이지 그 자체가 형상은 아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인격체로 지으셨다. 우리가 인격으로 지어졌다는 것은 누구나 자기 인격에 대한 존엄의식을 가진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인격으로 지어졌다는 예시가 된다.

 

어느 책에 독재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격을 도어 매트(door mat)처럼 짓밟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람은 인격체인데 사람의 인격을 짓밟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격체로 사람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인격체로 대접하신다. 그래서 로봇처럼 명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을 창조주를 하나님으로 섬기라고 명하지 않으시고 언약을 체결하셨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