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해의 출발과 더불어 접하게 되는 여러 단어들 중에 ‘비전’은 거의 예외 없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리더십과 관련해 제일 빈번히 사용되는 단어 역시 비전일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리더십에서뿐만 아니라 소규모 조직에서도 교회에서도, 대기업과 정부에서도 이 단어를 즐겨 사용합니다. 비전이란 단어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실상 비전이 무엇이내고 물어보면 명쾌한 답변을 듣기란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비전을 어떻게 정의하는가는 그리 큰 문제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늘 반복적으로 비전에 대해 주목하는 이유는 비전의 부재 때문입니다. 



 비전을 만들기 어려운 세 가지 이유 

참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리더는 비전을 만들어 내고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해도 됩니다. 리더에게 있어서는 비전의 창출과 전달은 필수적인 덕목이자 요소입니다. 그런데 비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렇게 비전을 만들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일까요? 리더가 비전을 만들기 어려운 데에는 다음의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사람들이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변화에 대한 소극성이나 저항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불필요하게 만듭니다. 변화를 불필요한 것으로 여기거나 더 나아가 거부하는 이들에게 비전을 거추장스럽거나 거북한 것일 뿐입니다. 

둘째 변화관리 능력의 부재로 인한 불안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괜히 비전만 제시하고 이를 관리하지 못하면 혼란이 가중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리더가 등장해 아주 희망의 찬 목소리로 비전을 제시할 경우 대개의 경우는 추종자들이 그 비전을 따라 걸어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비전을 따라 갈 때 추종자들이 무엇을 경험하느냐 입니다. 화려하게 표현된 비전의 외양만 있고 기대했던 변화를 경험하지 못할 때 비전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책임감 결여 때문에 비전을 생산하지 못합니다. 리더가 책임감을 상실하면 조직의 발전을 위해 아무런 비전도 만들 수 없습니다. 말만 하고 실행을 하지 않거나 책임감 있게 일을 추진해 가지 않는 리더를 따라갈 추종자들은 없습니다. 



 효과적인 비전의 여섯 가지 특징 

그렇다면 비전이란 무엇입니까? 비전의 사전적인 의미는 ‘보는 것’입니다. 현재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의 그림을 보는 것입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존 코터는 “비전은 미래의 그림을 말하는 것으로, 사람들이 그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를 명시적이거나 묵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케네디 스쿨의 리더십 교수인 데이빗 거건은 “비전은 조직의 핵심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 리더는 현재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가치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 그리고 이 시대의 상황 속에 그것을 적용하고, 조직을 잘 리드해 비전을 성취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미래가 투사된 그림으로서 비전을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까? 존 커터는 효과적인 비전이 갖는 특징을 다음의 여섯 가지로 제시합니다. 


① 상상이 가능해야 한다. 시각적이나 청각적으로 마음에 그려볼 수 있어야 한다.  
②  선의, 희생, 정의 등과 같이 바람직한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모든 사람을 포괄할 수 있다.  
③  실행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균형이 잡혀 있고, 리더와 추종자 간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④  초점이 있어야 한다.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예.”, “아니오.”라고 답변할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  
⑤  유연해야 한다. 상황과 조건의 변화에 따라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⑥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추종자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직접적으로 혹은 미디어를 통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